추억을 안주 삼아 봄비를 마시다 - 김현정 - 도서관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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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안주 삼아 봄비를 마시다 - 김현정


추억을 안주 삼아 봄비를 마시다

저자
김현정 지음
출판사
로크미디어 | 2007-05-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스스로 무덤 파는 용가리 통뼈 이재욱, 임시 가정부로 취직하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생각없이 집어온 책중에 하나입니다.

취향대로라면.... 사전에 내용을 알았다면, 아마 집어오지는 않았을 책이지만 재미있어요. 

주인공들이 말싸움으로 개콘처럼 투닦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읽으면서 계속 키득거리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개그코드가 상당하면서 현실적이고, 과장이 없는 듯 자연스러운 소설이라 유치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여느 건설쪽 관계직업을 가진 여주 처럼 이 책의 여주도 입이 걸면서 덩치(? : 살찐 것이 아니고 그냥 뼈가 굵은 편)가 있습니다. 남주는 다른 소설처럼 외모에 관해 자세히 나오지도 않고 여주보다 큰 키에 양복이 잘어울린다는 정도로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줄거리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연하의 바람둥이 남친을 요란하게 처리하고, 자진 백수가 된 여주는 174cm의 키에 공사판에서 뼈가 굵은 30의 괄괄한 여성입니다. 물려받은 재산을 이리 저리 굴리면서 사는 전직 사채업자, 현직 주식딜러인 남주는 전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소심하고 낮가림이 많은 36의 이혼남으로 결벽증일 정도로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유산으로 받은 큰 돈외에 자신에게는 행복, 행운과는 멀다고 생각하면서 살고있고, 본인들의 문제가 생길때마다 불러대는 새어머니와 사고뭉치인 이복남동생을 두고있습니다. 어느날 이복동생 문제로 낮선 거리를 해매다가 남주와 여주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감상

반은 장난삼아 여주가 남주를 부를때 주인님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인류의 욕이 여주 친구들과의 대화등에 나온다는 것등이 읽을때 좀 껄끄러웠지만... 내용이 인소류의 유치+과장+비약류와는 거리가 있어서 읽는데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낮설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럴수도 있기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묘사라고 할수도 있지요.


남주는 상당히 특이한데, 이전의 이런류의 소설속 남주는 고집불통에 카리스마 날리고, 상당히 이기적인 인상이었다면....

이 소설의 남주는 상당히 소심해서 주변에서 말도되지 않는 악담을 해도 그저 묵묵히 무시하거나 적당히 모르는척 제 3자 처럼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시 가정부로 온 여주가 반찬을 못해서 라면으로 밥을 해줘도.... 결벽증이라고 할 정도로 순서를 지켜 놓은 물건들이 흩어져 있어도, 낮선 사람이 다시오는 것이 싫어서 내버려둘 정도로... 특이하죠. 더구나 여주를 만나고 나서 적은 나이도 아니면서 눈물이 참 많아진 남주.

고백도 여주가 먼저하지 않았다면 망설이다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여주에게 고맙다고 말 할정도로 특이하지만, 머리가 나쁘지 않아서인지 말싸움도 톡톡 곧 잘해서 재미있는 투닦거림을 보여줍니다.


중고 남인 것이 여러번 책에서 강조되는 것.... 솔직히 이런 류의 책은 취향상 읽지도 않고, 또 요즘 현실적으로 인기도 없지만.... 

작가의 웃음코드와 센스가 이책의 재미를 살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작년에 다시 재판된 것 같은데 이북인지는 모르겠군요.

그냥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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