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버스타고 가야하는 거리고 30분정도 걸리기는 하지만 이전에 살던 곳 서울에서는 가까운 곳도 1시간이 넘게 걸렸었어요. 그나마 책이 이정도 구비된 곳도 찾기 힘들었고요.
원하는 많은 책을 구비해 놓지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이정도라도 있다는 것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도서관은 책정리 정말 대충한다고 느껴요.
갈때마다 상하권이 같은 자리에 있는 책도 드물지만 엉뚱한 곳에 나누어 있거나 시리즈물은 아예 각각 다른 장소에 꼿혀있는 것이 흔해서...
동네에 오는 이동도서관은 좀 어중간한 시간에 오는데다 소설이 많지도 않아요.
어린이 도서가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읽은 만한 책이 거의 없는 것이 슬퍼요.
실로아나무그늘아래(조효은)
이책은 내가 보고 싶어 구매 희망목록에 올린 책중 하나였습니다.
중고서적으로도 찾기가 힘들었는데... 그동안 어디있었는지.... 도서관 하단 구석에 박혀있었어요.
만약 이책을 구입했다면 조금 실망했을지 몰라요.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구입목록리스트에 오를정도는 아닌 것 같군요.
남주의 카리스마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흐믈거린다랄까... 오히려 강단있는 여주가 더 좋아요.
공주의 시녀인줄알고 데려온 여주. 고집이 대단하죠. 남주인 왕은 여주를 돌보던 시녀가 여주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죽이려 하는데...
정이든 시녀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여주가 슬퍼할것이란 것 생각못한다는 것이... 조금 감점이에요.
주변인물에 대해 정이 많은 여주라서 초기 자기를 대신해 죽은 시녀를 잊지 못했는대 말이죠.
오래된 거짓말(최은영)
어디서 많이 본 제목같은데 하고 집어온 책이에요.
도서관에서 출간년도에 비해 낡은 책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책은 나온지 7년이 넘어 8년째가고 있는 책입니다.
잔잔하고 약간은 울컥거리는 장면도 있고, 또 다른 소설에 비해 상당히 현실적인 소설입니다.
역시 저자가 유부녀라서 그런지 몰라도 현실적인 시집문제가 간간히 대두되기도 합니다.
한박자 늦고 쉽게 이용당하기 쉬운 어찌보면 답답한 여주와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이 난 남주 이야기 입니다.
여주가 짝사랑한 남조인 선배는 여주가 자신을 우러러 보는 만큼 여주에게는 영웅이고 싶었는데, 그당시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나름 아픔이 있었네요.
여주가 자신을 바라볼때까지 따뜻하게 옆에서 지켜준 남주는 남을 대할때와는 대조적으로 여주의 버릇 하나 하나 다 알고있어요.
어릴때 데모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사람이나 북한에게 조종받는 사람이란 인식이 있었습니다.
신문 활자 하나 하나 정부에서 검문받아 나오던 시절이라 신문에서 그렇다면 그런줄 알고 방송에서 그러면 다 그런가로 알던 시절이었죠.
그나마 깨어있던 그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고용의 여건이나 선거참여 같은 것을 누릴수 있었는데 말이죠. 참 아이러니해요.
그러고 보니 제 주위에 학창시절 자기 필요에의해 친구인척하면서 이용하려한 애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환상속에 그대가 있다 1,2(진휘)
표지글에 낚여서 선택한 책입니다.
읽음 속도는 높지만 뒤로 갈수록 결과가 차라리 해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책.
결론부터 말하면 뒷마무리가 절대 제 취향이 아니에요.
32살 여주 36살 남주... 뭐 그렇다고 해요. 그런데 남주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여주도 거의 끝부분에는 남주에게 정떨어졌는데...
로맨스소설이라도 그정도면 그냥 여주가 흔들리지 않고 여행가는 것으로 끝내길 바랬는데....
이혼남에 여주를 사랑하면서 동정때문에 다시 전 부인과 합쳤다가 전부인이 놔주니 여주에게 오는 남주는 영~ 아니에요.
전부인이 놔주지 않았다면(놔줘도 3개월이나 지난 다음에 여주 찾은 남주) 여주에게 과연 오기나 했을까?
그동안 여주가 마음 정리하고 일말의 감정도 남지 않았다가, 갑자기 만남이 잦아들면서 마지막에 몇페이지를 남기고 여주와의 관계가 급격히 풀린다는 것 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제가 로맨스 소설 남주중에 제일 싫어하는 분류. 차라리 남조(남주의 동생)과 연결되었으면 좋았을텐대. 우왕자왕하는 남주는 "뻷"입니다.